고창에 들렀다가 잠시 쉬어 가고 싶을 때, 선운산만큼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또 있을까 싶다. 전라북도 고창군에 자리 잡은 이곳은 그림 같은 경치로 이름난 명산인데, 특히 선운사와 도솔계곡은 여유로운 걷기와 사색에 제격이다. 한 폭의 산사 풍경 속에서 도심의 복잡함을 잠시 놓아두고,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청량함과 전통 사찰의 품격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잔잔한 발걸음으로 선운산에 오르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특별한 시간이 펼쳐진다.고즈넉한 산사, 선운사선운사는 신라 진흥왕 때에 창건되었다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일주문을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맑은 공기와 함께 짙은 솔향이 한꺼번에 몸을 감싼다. 동백나무 숲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봄이면 붉디붉은 동백꽃이 사찰 주변을 환하게 물들이고, 가을이면 단풍..